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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이영상 수상 불발…아시아 선수 최초 1위 표는 획득

입력 | 2019-11-14 08:44:00

LA 다저스 류현진(32). 사진=뉴시스


류현진(32)이 사이영상 수상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 표를 획득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각) 2019시즌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총 30개의 1위 표 중 하나를 받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만장일치 독주를 막았다. 아시아 투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를 받은 건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7장, 5위 3장을 받아 총 88점을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2013년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세운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 득표인 93점에는 5점 모자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영예를 안은 디그롬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총 207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올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29경기 선발 등판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1.18개다.

LA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5월에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영예를 안았다.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상을 앞세운 류현진은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선수 최초의 사이영상 득표자가 됐다. 또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 표를 얻는 새 역사도 썼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 덴톤 트루 영의 별명을 본떠 1956년 신설된 상으로, 그해 최우수 투수에게 수여하고 있다. 1956~66년까지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1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나, 1967년부터는 양 리그에서 따로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출신 선수가 이 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06년 대만의 왕첸밍과 2013년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두 선수 모두 1위 표는 얻지 못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