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기간-최대 규모 수료식 “사람의 능력 아닌 하나님의 능력”
10일 ‘신천지 12지파 10만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수료식에는 6개월의 성경 교육을 받고 수료시험에 합격한 수료생 10만3764명이 배출됐다. 신천지 제공
시온기독교선교센터란 신천지예수교회가 운영하는 무료 성경교육기관이다. 선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인원들은 수료식을 통해 신천지예수교회의 정식 교인으로 등록 가능하다. 6개월, 총 120일의 수강 기간과 더불어 최종 수료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등 다소 까다로운 수료 조건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예수교는 매년 많은 수의 수료생을 배출해내고 있다.
1984년 창립된 신천지예수교회는 전국을 순회하며 요한계시록 집회를 개최해 전도를 시작했다. 1990년부터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개원, 체계적인 성경 교육과 새신자 입교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현재 교계 전체가 교인 수 감소에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세는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1만 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2018년 기준 신천지예수교회의 교인 수는 20만2899명이다.
이어 수료생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예수님과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하나님의 마지막 회복의 역사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자”고 말했다.
수료 소감을 발표한 최수지 씨는 “저는 누구보다 기성 교회에 충실했고, 기독교 방송계에서 일하면서 교계의 현실도 보았다. 기독교방송에서 신천지와 관련해 제작한 영상도 모두 보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도 다 알고 있었다”면서 “이런 제가 여기까지 나아온 것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주 재림 때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약속한 성전이라 말씀을 통해 배워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료식과 같은 신천지예수교회의 폭발적인 성장비결로 철저한 ‘성경중심 교육’이 꼽히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무료로 운영되는 성경교육기관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통해 성경의 처음인 창세기부터 마지막인 요한계시록까지 전권을 초중고등과정으로 나눠 단계별 교육을 진행한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10개월만에 수료를 한 사람이 10만 여명이고, 현재 20만 명이 말씀을 배우고 있다. 이는 사람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성경의 약속대로 종교계의 큰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됐고, 이런 변화는 더욱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료생 중 20∼30대가 절반 이상… 기성교회 출신도 41%
10일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0기 수료식을 통해 수료한 인원은 총 10만3764명. 이들은 6개월 동안 정규 교육 과정에 참석하고, 최종 시험까지 합격하며 수료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로써 신천지예수교회 교인은 지난해 20만2899명에서 2019년 이후 최초로 30만 명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이후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기독교 인구, 그리고 일명 가나안 교인(성경에 나오는 지명인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 즉 교회에 출석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부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 과연 신천지예수교회 교인이 꾸준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까다로운 수료 조건을 충족해가며 신천지예수교회에 입교한 ‘10만 수료생’을 통해 확인해본다.
신천지예수교회 입교 전 수료생들의 기존 종교는 ‘무교’가 5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개신교’가 27.5%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가나안교인이라 할 수 있는 ‘휴신앙’이 9.8%, 천주교가 4.4%를 차지했다. 이를 종합하면 기성교회에서 소속을 옮긴 교인이 47.1%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료생들의 연령대는 ‘20대’가 55.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5.3%, ‘50대’가 13.0%, ‘30대’가 12.0%, ‘60대 이상’이 4.7%였다. 눈여겨볼 점은 20∼30대 청년층이 총 67%로 가장 많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교회의 교인 감소에 있어 청년층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그 외에 ‘시온기독교센터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이 97.6%, ‘수료 후 성경 이해도가 향상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99.2%,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98.3%를 차지했다.
이 같은 높은 만족도는 주변인들에 대한 입소문으로 이어져 수료생 추천으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강을 시작한 인원이 전체 수료생의 1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기독교 정체성 토대 위 꿈-비전 펼쳐”▼
신천지에 2030청년 모이는 이유는?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의 올해 수료생 중 약 67%가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에 입교한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 탈종교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신천지에는 왜 청년들이 계속 증가한다고 보는가.
박수지(28·여·이하 박): 요즘 청년들은 다 똑똑하잖아요. 기성교회에서 성경을 바르게 풀어주지 못하니까 성경을 모르고, 모르니까 믿음이 안 생기고, 그러니까 교회를 떠나는 거죠. 반면 신천지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 성경을 조목조목 가르쳐서 이해하고 깨닫게 해 주죠. 이해가 되니까 믿게 되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전도도 하게 되고요. 그래서 계속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수연(33·여·이하 이): 꿈과 목표를 심어주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화공과를 전공해서 졸업할 때 극심한 우울증이 왔었어요. 이 길을 걷자니 내 적성이 아닌데, 다른 길을 가자니 졸업한 뒤라 여의치 않고. 그러다 말씀을 접하고 신앙을 시작하면서 평소 관심 있었던 영어 통·번역 일을 교회 안에서 하게 됐죠. 감사하게도 해외에 나가서 직접 해외 성도들을 만나고 통역하는 일까지 경험하게 됐어요. 스펙이나 인맥 없이도 얼마든지 많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우리 교회의 강점이에요.
― 청년기에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기 쉽지 않다. 신앙생활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최현서(24·이하 최):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요. 인간은 어디로부터 오는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이런 것들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대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신을 만들어가는 시기예요. 이때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박: 청년들은 선교센터에서 수업을 들을 때부터 들은 말씀을 1 대 1로 스피치하고 가르쳐 보게끔 하거든요. 신천지교회에서는 모든 성도를 리더로 양육하려는 소명이 있으니까요. 그런 과정에서 신앙은 당연히 성장하고, 자기계발도 이뤄져요. 소극적이던 사람이 말씀 사역과 해외 선교의 꿈을 꾸고, 믿음 안에서 도전정신이 생기는 거죠.
―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소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 중 90% 이상이 신천지교회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이실 거라고 확신합니다.(웃음) 교회에 와보니 기성교회에서 하는 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기성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옮겨오니까 ‘이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요. 근데 요즘 청년들은 자기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 하죠.
최: 교회에는 완벽하진 않지만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요. 기독교언론에서는 안 좋은 일부 사례를 신천지예수교회 전체의 일인 것처럼 왜곡 보도하고, 그게 또 확인 없이 SNS상에 퍼지니까 사람들이 자꾸 색안경 쓰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특히 청년들에 대한 오해요. 직접 확인하시면 아시겠지만 대학생, 직장인들이 대다수예요. 교회 사역자로 일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극소수고요. 그런데 어느 누구도 개인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삶에서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승리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몰라요. 제가 갖고 있는 종교를 욕보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삶의 터전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로 뛰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보면 좋겠어요.
박양지·남경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