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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에 이어 흑사병까지 발생하자 ‘전염병 공포’가 대륙을 휩쓸고 있다.
중국에서 흑사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에 발생한 흑사병이 공기로도 전염되는, 가장 치명적인 폐 페스트(폐렴형 페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 2명 흑사병 확진, 공기로도 전염 가능한 폐렴형 : 폐 페스트는 생명에 가장 위독한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5%가 이에 해당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형 페스트인 만큼 공기로도 전염된다.
최근 네이멍구자치구에서 흑사병으로 추정되는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확진판정을 받았다.
◇ 부부로 1명은 위중한 상태 : 환자 2명은 부부이며, 이 중 한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의료당국은 환자들을 격리조치하고, 흑사병 전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일단 흑사병 환자가 이송된 차오양구 병원 응급실을 봉쇄했다.
그러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이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병원에 머문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건 지난해 8월3일이다. 이날 랴오닝성 선양시 한 농가의 돼지가 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 불과 2주일 뒤 선양에서 남쪽으로 1300㎞ 떨어진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또다시 돼지열병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돼지열병은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중국 동북부 5개 성으로 확산됐다. 이어 9월엔 헤이룽장성 등 중국 북부지역이, 10월엔 중부지역을 거쳐 12월2일 중국 최남단 광둥성까지 번졌다.
이로써 중국 전역이 돼지열병에 감염됐다. 최초 발병 이후 불과 만 4개월 만에 전 중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 돈육가 급등, 경제에 주름살 : 중국은 돼지열병으로 돼지 사육두수의 약 50% 정도를 살처분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현재 중국이 사육하고 있는 돼지 두수는 4억4000만 마리였다. 따라서 2억 마리 이상이 살처분 됐다는 얘기다.
돼지열병은 돈육가 급등에만 그치지 않고 중국의 소비자 물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등 경제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10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3.0%와 시장의 전망치인 3.4%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는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1.3%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3.8% 상승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자 전체 중국 경제에도 적지 않는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