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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열병에 이어 흑사병까지 ‘설상가상’

입력 | 2019-11-14 16:27:00

© News1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에 이어 흑사병까지 발생하자 ‘전염병 공포’가 대륙을 휩쓸고 있다.

중국에서 흑사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에 발생한 흑사병이 공기로도 전염되는, 가장 치명적인 폐 페스트(폐렴형 페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 2명 흑사병 확진, 공기로도 전염 가능한 폐렴형 : 폐 페스트는 생명에 가장 위독한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5%가 이에 해당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형 페스트인 만큼 공기로도 전염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흑사병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했으며, 환자가 이송된 병원의 응급실을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네이멍구자치구에서 흑사병으로 추정되는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확진판정을 받았다.

◇ 부부로 1명은 위중한 상태 : 환자 2명은 부부이며, 이 중 한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의료당국은 환자들을 격리조치하고, 흑사병 전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일단 흑사병 환자가 이송된 차오양구 병원 응급실을 봉쇄했다.

그러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이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병원에 머문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돼지열병 발생, 대륙 휩쓸어 : 지난해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 살처분이 급증함에 따라 돈육가가 급등, 중국 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건 지난해 8월3일이다. 이날 랴오닝성 선양시 한 농가의 돼지가 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 불과 2주일 뒤 선양에서 남쪽으로 1300㎞ 떨어진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또다시 돼지열병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돼지열병은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중국 동북부 5개 성으로 확산됐다. 이어 9월엔 헤이룽장성 등 중국 북부지역이, 10월엔 중부지역을 거쳐 12월2일 중국 최남단 광둥성까지 번졌다.

이로써 중국 전역이 돼지열병에 감염됐다. 최초 발병 이후 불과 만 4개월 만에 전 중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 돈육가 급등, 경제에 주름살 : 중국은 돼지열병으로 돼지 사육두수의 약 50% 정도를 살처분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현재 중국이 사육하고 있는 돼지 두수는 4억4000만 마리였다. 따라서 2억 마리 이상이 살처분 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돈육가가 급등, 서민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돼지열병은 돈육가 급등에만 그치지 않고 중국의 소비자 물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등 경제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10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3.0%와 시장의 전망치인 3.4%를 모두 웃돈 것이다.

이는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1.3%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3.8% 상승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자 전체 중국 경제에도 적지 않는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