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대구지역 고사장에서 무사히 치러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대구교육청 제24지구 제4시험장인 청구고등학교 앞은 수험생 자녀를 마중나온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쌀쌀한 바람에 잔뜩 몸을 움츠린 채 자녀들을 기다렸다.
이곳에서 만난 김주영(47·여)씨는 “아이가 나오면 고생했다는 말만 해주고 싶다”면서 “다른 것보다 무사히, 특별한 변수 없이 무사히 시험을 마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대구교육청 제24지구 제3시험장인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속속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재수생 김모(20·여)씨는 “평소 공부하던 습관과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난이도는 평이했다. 결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교복을 입고 교문을 빠져나온 박모(19·중앙고)양은 “긴장한 탓인지 모의고사 때보다 시간 분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끝나니 너무 기분이 좋다. 다른 학교에서 시험 친 친구들과 동성로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시험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이는 올해 최고령 대구지역 수능 응시자인 박선민(80·여)씨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해 대구 수성대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올해 다시 시험에 도전했다.
박씨는 “시험을 치는 게 재미있었고, 학생들도 다들 열심이었다”면서 “어려운 건 영어였고 탐구 영역과 한국사는 쉬웠다. 작년보다는 수월했다”고 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월4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한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