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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흥행③] 로코인 줄 알았는데 스릴러, 강하늘 없었으면 어떡할 뻔

입력 | 2019-11-15 06:57:00

드라마에 감칠맛을 더하는 조·단역도 드라마 인기에 힘을 보탰다. 극중 배경인 옹산에서 따와 ‘옹벤져스’로 불리는 김선영·이선희·백현주·김미화·한예주·김모아(왼쪽부터).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동백꽃 필 무렵’ 흥행 신의 한 수

‘옹벤져스’ 등 명품 조연들도 큰 힘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 요인을 한두 가지로만 꼽기는 어렵다. ‘신의 한 수’에 가까운 몇 가지 선택이 없었다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관심은 미미했을지 모른다.

● ‘대체불가’ 강하늘

시작할 때만 해도 ‘공효진의 드라마’로만 인식됐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강하늘을 언급하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범죄자를 색출하는 히어로, 사랑에 직진하는 로맨티스트, 약자에 마음 쓰는 휴머니스트의 매력을 두루 갖춘 주인공 용식을 강하늘이 아닌 다른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 대체할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탁월한 캐스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는 부산 출신이지만 진짜 고향은 충청도가 아닐까 착각마저 일으키게 하는 사투리 연기도 압권이다.

● 로맨스·코미디·스릴러…장르 융합

연출자 차영훈 PD는 방송 전 “동백과 용식의 멜로이자 옹산이란 마을에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라고 밝혔다. 스릴러도 거들었다. 첫 회부터 베일에 싸인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존재를 거론해 시청자가 직접 추리하도록 이끌었다.

로맨스와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버무렸지만 이질감은커녕 오히려 폭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인 배경도 바로 ‘휴머니즘’ 덕분이다. 선과 악으로만 구분할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었다. 장르 드라마가 주류로 자리 잡은 환경에서 휴머니즘의 힘을 과시했다.

● 주조연 구분 없는 ‘드림팀’

주연과 조연의 구분은 중요치 않다. 드라마를 소개하는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등장인물의 수는 27명에 이른다. 여느 드라마의 세 배다. 제작진이 각각의 인물을 얼마나 공들여 설계했는지 드러내는 대목이다.

고두심, 이정은, 염혜란, 오정세, 손담비는 물론 동네 영웅 ‘옹벤져스’를 자처하는 김선영, 김미화, 이선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 60분 동안 단 한 장면만으로도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후반부 활약 중인 ‘밉상 시어머니’ 전국향, ‘더 미운 장모님’ 황영희도 ‘드림팀’의 멤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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