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봉하는 영화 ‘속물들‘의 주인공 유다인.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미술작가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삼백상회
과연 허구의 이야기일까. 그저 영화가 창작한 인물일 뿐일까.
배우 유다인이 지금껏 보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관객 앞에 나선다. 현실인지 허구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짜릿한 블랙코미디 ‘속물들’(제작 주피터필름)을 통해서이다. 12월 개봉하는 영화는 미술계의 민낯을 들추는 작품. 허구의 이야기라고 넘기기엔 ‘뒷맛’을 남기는 현실 반영 풍자극이다.
유다인은 ‘속물들’에서 주인공 선우정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난다.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면서도 이를 ‘차용미술’이라고 포장하는 인물이다. 남들에게 차마 말 못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애써 당당하게 보이려 애쓰고, 한편으론 욕망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신아가 감독은 “유다인이 연기한 미술작가 선우정은 재능에 대한 콤플렉스를 ‘차용’이라는 말로 포장해 자신의 못난 부분을 감추려고 발버둥치는 인물”이라며 “본인의 찌그러진 내면을 감추려는 욕망이 삶의 동력이 되어버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유다인을 중심으로 심희섭, 옥자영, 송재림까지 네 명의 남녀를 내세워 부조리한 미술계의 속내를 들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유재명도 출연해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다.
영화 ‘속물들’ 포스터. 사진제공|삼백상회
● 예고편 화제…블랙코미디 주목
‘속물들’은 개봉을 앞두고 최근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뒤통수 어디까지 쳐봤니?’라는 카피가 시선을 붙잡는 가운데 미술계를 배경으로 삼아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 역시 관심을 더한다.
최근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예고편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된 개봉 신작들의 예고편 조회수를 월등히 앞지르는 등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태를 비꼰 듯한 제목,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미술계 배경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일으키는 배경이라는 분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