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슈퍼라운드 3차전 선발 유력… 중남미 팀엔 생소한 언더핸드 조별리그 쿠바전도 4이닝 무실점… 김 감독 “타선 조정 신중히 검토”
박종훈. 도쿄=뉴스1
이정후(키움)의 말 그대로다. 슈퍼라운드에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대회 2연패도 바라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에이스 김광현(SK)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진 데다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다투고 있는 대만에 패해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틀간의 휴식을 통해 나쁜 기억을 툭툭 털어냈다.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훈련에서의 선수단 분위기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멕시코만 넘어도 무척 유리해진다. 16일 일본전에 져도 한국은 3승 2패가 된다. 대만이 15일 미국, 16일 호주전에서 한 경기만 패한다 해도 올림픽 출전권은 한국의 차지가 된다. 결승행 티켓에도 한발 더 다가선다. 한국과 멕시코는 두 팀 모두 3승 2패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 경우 17일 결승전은 한일전이 유력해진다.
운명의 멕시코전 선발은 언더핸드 박종훈(SK)이 나선다. 김경문 감독은 잠수함 투수에 익숙하지 않은 중남미 팀을 대비해 박종훈을 대표팀에 뽑았다. 지난주 쿠바와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종훈은 4이닝 무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박종훈은 멕시코 타선의 큰 것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13일 일본에 1-3으로 패하며 첫 패를 당했지만 멕시코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때렸다. 박종훈 뒤에는 왼손 투수 차우찬(LG), 오른손 투수 이영하(두산) 등이 필승조로 대기한다.
대만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도 살아나야 한다. 김 감독은 14일 “투수가 잘 막아도 공격에서 쳐줘야 이길 수 있다. 오늘 훈련과 내일 컨디션 등을 보고 코치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신중하게 타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율 0.167(18타수 3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키움)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