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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 아들, 내 강의 들었다고 감상문 올려… 아이디는 정경심”

입력 | 2019-11-15 03:00:00

“내용도 강의와는 달라”… ‘가짜 수료증’ 취지 발언




진중권 동양대 교수(사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동양대가 주최한 인문학 강좌에 참가해 수료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아들은 강좌를 듣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진 교수는 14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제5회 백암강좌―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 프로그램은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학생들이 이거라도 (스펙으로) 써 내라고 만든 것인데 그걸 서울에서 내려와서 따먹었다”며 “(조 전 장관의 아들은)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그걸 올린 사람 아이디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이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 씨는 2013년 5월 동양대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 카페에 ‘진중권 교수님의 원근법’이란 제목의 감상문을 올렸는데 당시 감상문 맨 뒤에 재학 중이던 고교(한영외고)와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인턴 경력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인턴, 제1저자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는 게 공정한 거냐”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에서 처음에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욕을 먹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당에서 임명에 찬성해 황당해서 탈당해 버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함께 결성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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