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사진=뉴스1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내년 총선 대거 출마설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 경제나 청년 실업, 대북 문제, 4강 외교 등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총선을 위해) 50~70명이 돌아다닌다고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초에 공보수석을 했는데, 휴일에 제 선거구에 인사를 갔더니 ‘내일 바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이사하고, 절대 가지 마라’라는 지시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혼신의 노력을 해서 청와대 일을 했는데 지금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50~70명이 있다고 하면 대통령을 모시러 비서실에 간 것이냐, 국회의원 출마하러 간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전국을 많이 다니는데 실제로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을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며 “그들에게 ‘당신들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몸을 바쳐야지 당신들의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서 돌아다닌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했더니 휴일에 나오더라. 비서실이 대통령을 모시는데 휴일이 어디 있나”라고도 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청와대) 비서는 ‘입’도 없어야 하지만, ‘다리’도 없어야 된다. 어떻게 지역구를 돌아다니느냐. 청와대에서 살아야 한다”면서 “이건 대통령께서 한 말씀 하셔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