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편 첫날인 15일 강원 춘천시 신동면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버스 개편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2019.11.15/뉴스1 © News1
대중교통 개편 첫날인 15일 강원 춘천시 신동면 정족2리 신규로 개설된 버스정류장에서 주민들이 버스 운전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19.11.15/뉴스1 © News1
대중교통 개편 첫날인 15일 강원대학교 내부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에서 이재수 춘천시장과 김헌영 총장을 비롯한 학생들이 교내 통과 기념식을 갖고 있다. 2019.11.15/뉴스1 © News1
52년 만에 시행하는 강원 춘천시 대중교통 전면 개편 첫날인 15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정류장 앞에서 안내 도우미에게 버스가 왜 이렇게 줄었는지 따지거나 배차간격이 줄어 편리하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춘천 명동 인근 버스 정류장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 직장인, 상인 등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날 아침 시민들은 정류장에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노선을 직접 확인하거나 안내 도우미에게 노선이 어떻게 바뀌는지 묻는 등 평소와 다르게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또 한 고등학생은 “어젯밤에 집에서 학교까지 노선을 확인하고 버스를 탑승했다”며 “이전보다 버스 배차간격이 줄어 지각 걱정을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읍면지역은 기존 시내버스가 전면 폐지되고 25인승 마을버스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신동면 팔리2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기존 시내버스 첫차가 오전 6시50분 이었는데 7시10분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버스도 많고 시간도 많았는데 확 줄었다”며 “읍면 지역은 대부분 어르신들로 오랫동안 기존 버스 시간표에 익숙한데 한동안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내버스가 회차가 불가능해 정류장이 없던 정족2리 마을 주민들은 이번 개편으로 정류장이 신설되면서 운전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개편 핵심은 시내와 읍면 노선 분리, 간선·지선 환승체계 구축, 읍면지역 25인승 마을버스 도입, 강원대학교 교내통과 노선 개설 등이다.
먼저 노선은 기존 89개에서 48개(시내 18개, 읍면 30대)로 약 절반 줄이고 운행대수를 115대에서 135대, 횟수를 약 400여회 늘린다.
이를 통해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평균 33분에서 약 15분으로 줄여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또 시내 간·지선, 읍면지선 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시장, 춘천역, 시외터미널, 퇴계사거리, 후평사거리, 호반사거리, 춘천역 등 총 7개 환승센터를 설치한다.
마을버스는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봄봄’이라는 명칭으로 운행되며 북부권(신북읍, 서면, 사북면, 북산면) 11대, 남서권(신동면, 남면, 남산면) 11대, 남동권(동면, 동산면, 동내면) 8대 등 총 30대가 운영된다.
희망택시는 기존 5개면 16개 마을에서 8개면 35개 마을로 확대 운영한다.
강원대학교를 통과하는 청춘노선(300번 버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55분까지 춘천역~한림대~팔호광장~강원대~남춘천역을 20분마다 1회씩 하루 56회 운행한다.
이와 함께 시는 개편 초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1일간 500여명의 승하차도우미를 배치하고 7일간 정류장에 공무원 100여명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노선과 운행시간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번 대중교통 개편으로 시민들의 혼란은 한동안 불가피할 것”이라며 “도우미 배치와 다양한 홍보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알려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춘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