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1·2/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강동혁 옮김/각 348쪽·각 권 1만3000원·은행나무
주인공 치논소는 ‘짠내+한심’ 캐릭터다. 사랑을 얻으려 애쓸수록 일은 꼬여만 가고, 결국 한때의 연인을 자신도 모르게 해치고 만다.
단순한 줄거리가 압도적인 아우라를 덧입은 건 ‘치’의 목소리 덕분이다. 이보 우주론에서 모든 인간에게 깃들었다고 믿는 수호령인 ‘치’는 치논소의 비극적 생에서 세상 모든 ‘마이너리티’들의 아픔을 발견한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