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에스퍼 美국방장관 만나 “日수출규제로 軍정보 공유 어려워” 에스퍼 “부유한 한국, 방위비 더내야” 靑 “대통령 접견 자리선 논의 안해”
靑에 총출동한 美안보라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일행을 접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종료 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문 대통령, 에스퍼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뉴시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국 관계자들을 접견하며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지소미아를 통해) 군사정보를 공유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소미아 파기 결정의 이유가 일본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중대성을 고려해 일본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다른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관련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소미아의 종료 시한인 23일 0시까지 한미일 3국 간 치열한 물밑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견에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 미국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CNN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의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 1조389억 원보다 약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 역시 SCM이 끝난 뒤 한국을 “부유한 나라”라고 지칭하며 “방위비를 더 부담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의 회동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