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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역전 7득점… 한국야구 올림픽 티켓 잡았다, ‘프리미어 12’ 멕시코에 7-3 승리

입력 | 2019-11-16 03:00:00

5회초 투런포 맞고 0-2 끌려가다 사구 3개-2안타 등 묶어 4득점
김현수 만루서 싹쓸이 2루타 ‘쐐기’
미국이 앞선 경기서 대만 물리쳐
16일 일본전 관계없이 본선행 확정… 결승전도 올라 17일 日과 우승 격돌




3타점 2루타… 김현수 안녕 세리머니 한국 야구대표팀 주장 김현수(오른쪽)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만루에서 7-2를 만드는 싹쓸이 2루타를 친 뒤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를 7-3으로 꺾고 대회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도쿄=뉴스1

직전 경기에서 슈퍼라운드 첫 패배를 경험한 양 팀에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각 대륙에 주어진 올림픽 출전권 획득, 결승전 진출 여부가 이 한 경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절실함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한일전’을 앞둔 한국이 더 강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멕시코를 7-3으로 꺾고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3승 1패로 대만, 호주(이상 1승 3패·5위)를 따돌리고 아시아대륙에 주어진 올림픽 진출권도 획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은 2008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지는 바람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6일 개최국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4차전)을 치른 뒤 17일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로 프리미어12 2연패에 도전한다.

12일 대만전에서 9회 내내 터지지 않던 타선은 이날도 4회까지 터지지 않았다. 11일 미국전 8회(9회 공격 안 함)부터 이어진 14이닝 연속 무득점. 앞선 2경기에서 구원으로만 3과 3분의 2이닝 투구를 한 뒤 이날 ‘오프너’로 선발 등판한 마누엘 바레다에게 4회 1사까지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공략법을 못 찾았다. 설상가상 5회초 최정(SK)의 실책으로 타자를 2루에 보낸 뒤 조너선 존스에게 홈런(2점)을 맞아 부담감이 더 높아졌다. 이날도 패한다면 최종전에서 일본을 무조건 꺾어야 결승전 진출도, 올림픽 진출권 획득도 노려 볼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현수(LG)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양의지(NC)가 볼넷, 최정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진 타선에서 민병헌(롯데)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치며 한국은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박민우(NC)의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이정후(키움)의 2루수 앞 땅볼 타구로 역전에 성공한 뒤(1사 1, 3루) 김하성(키움)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1사 1, 2루). 김재환(두산)이 아웃됐지만 박병호(키움)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현수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시원하게 점수를 벌렸다(7-2).

앞선 예선 라운드를 포함해 6경기 28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준(평균자책점 0.63) 멕시코의 ‘철벽 구원진’은 이날 한국의 집중력에 5회에만 7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직전 경기까지 실점이 없었던 투수 4명의 ‘평균자책점 0’ 행진이 무너졌다. 5회초 1사 후 홈런을 허용한 선발 박종훈(SK)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LG)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대회 첫 승을 챙겼다.

한국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대만은 같은 날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