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15/뉴스1
청와대는 16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문제와 관련 “우리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입장 변화가 있진 않겠지만 끝까지 문은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소미아 종료일까지 아직 시일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우리도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있어 완전히 문을 닫진 않는다”며 “끝까지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기존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 간 상호 군사정보를 제공하는 협정인 지소미아는 지난 2016년 11월23일 한일 양국 정부 서명과 함께 발효됐으며 운용기한을 1년으로 했다.
여기서 서로 간 입장 변동이 더 없다면 체결을 맺은 날인 11월23일 0시로 지소미아는 공식 종료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 결정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상,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불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이보다 장기화됐을 경우에 따를 타격과 미국측이 압박하고 있는 ‘한미일 삼각동맹’ 균열 우려도 고민해야 한다.
전날(15일) 문재인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미(美) 국방부 장관을 만나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측에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에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에선 일본의 입장 변화가 없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방미(訪美)해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대미(對美)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현재 미국의 압박이 있더라도 ‘지소미아 원칙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핵심관계자는 “현 지소미아 문제는 사실 한일 간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