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만 기다렸다. 주전에 가려져 있던 백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생소한’ 라인업을 내놨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박건우(2번 중견수)와 강백호(6번 우익수), 황재균(7번 1루수), 박세혁(8번 포수), 김상수(9번 유격수)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날(15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 걸린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확보해놨다.
17일 일본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힘을 좀 뺀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가지 않았던 선수들이 실력 차가 많이 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신뢰했다.
이들에게도 기회였다. 그동안 주로 벤치에 앉아있어 떨어진 감을 끌어 올려야 했다.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다른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기다렸다는 듯 모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1-7로 뒤진 4회에는 타격이 폭발했다. 선두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 추격 신호탄을 쐈다. 김재환과 박병호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한국은 2-7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강백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2사 1, 2루에서는 박세혁의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에 이어 김상수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주전 못지 않은 백업들의 활약에 한국은 단숨에 6-7까지 따라갔다.
6-9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는 강백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오기도 했다. 후속 황재균도 좌전 안타를 추가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