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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승리엔 언제나 ‘4번타자’가…이번엔 박병호 차례

입력 | 2019-11-17 10:40:00


1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4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대한민국 박병호가 기뻐하고 있다. 2019.11.16/뉴스1 © News1

한일전 승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4번타자의 활약이 있었다. 이승엽-이대호에 이어 박병호가 ‘한일전 4번타자 결정타’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을 상대로 치르는 결승전이기 때문에 의미다 더욱 크다.

지난 16일 일본과 치른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8-10으로 아쉽게 패했다. 박병호는 1-7에서 뒤진 4회초, 5득점의 신호탄이 된 적시타를 터뜨려 그동안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박병호는 타율 0.208(24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시 일본과 맞붙는 결승전. 초대 챔피언인 한국은 전력을 쏟아부어 대회 2연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일본 역시 안방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리해 첫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한다.

이번 대회 앞선 7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16일 일본전에도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포지션만 바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 양의지, 김하성, 이정후 등 많은 주전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과 다른 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결승전에도 박병호를 4번타자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앞선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등 박병호의 타격감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김경문 감독이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믿음의 야구’도 박병호의 결승전 4번타자 출전 가능성을 높여준다.

과거 한일전에서는 이승엽, 이대호 등 4번타자들이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나온 이승엽의 역전 투런홈런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승엽도 대회 내내 부진하다 한일전 홈런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는 이대호가 일본을 무너뜨렸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꽁꽁 묶여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오타니 강판 후 9회초 한꺼번에 4점을 뽑아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에는 박병호 차례다. 아직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게 잘 안돼 아쉬웠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이기려 하고 있고, 우승을 목표로 여기에 온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4강전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일본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국 이대호가 역전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15.12.21/뉴스1 ©


박병호는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해 홈런을 치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음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2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개 등 국제대회에서 총 8홈런을 기록 중이다.

꼭 홈런이 아니어도 된다. 4번타자의 방망이에서 점수가 만들어지면 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뜨거워진다. 김경문 감독의 무한 신뢰에 4번타자가 응답할 수 있을까. 한일전을 앞두고 박병호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쿄(일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