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을 하고 있다. 2019.11.16/뉴스1 © News1
16일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영원한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했다.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거나 욱일기를 어깨에 두른 관중들이 입장한 것이다. 이들은 카메라가 일본 응원석을 비출 때마다 중계화면에 잡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를 주관하는 WBSC 측에 욱일기 응원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WBSC는 “현재 분쟁 상황이 아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금지하지 않은 사항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KBO가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달라”며 재차 개선을 요구하자 WBSC “일본야구기구(NPB)와 방송사 측에 문제가 될 만한 영상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답했다.
앞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올림픽 때 욱일기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 외무성은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전통 문화일 뿐, 정치적 표현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