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85, 26타수 10안타 활약 프리미어12 베스트 11 선정
“내년에도 기회가 온다면,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한국 야구대표팀 이정후(21)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맹활약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도, 마지막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로 패했다.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선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이정후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중견수로 나서며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팀의 준우승에 웃지 못했다.
이정후는 준우승 확정 뒤 “결과가 나왔으니 받아들이고, 내년 잘 준비해서 (도쿄올림픽에서) 기회가 온다면 이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열심히 뛰었다. 이정후는 “아쉬운 건 없다. 최선을 다했다. 단지 실력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니까, 잘 준비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국제용 타자’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처음보는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면서,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대표팀 선배인 김현수는 이정후에 대해 “누가 봐도 천재”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민병헌도 “진짜 잘한다. 훈련한다고 되는 게 아닌 센스를 가지고 있다”며 부러워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삼진을 하나도 안 당하는 게 목표였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2볼이 될 게 2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며 “볼 판정을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프리미어12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정후는 “팀이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고 받아야 의미가 있다”며 “2등이 가장 아쉬운 것 같다”고 곱씹었다.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로 얻은 점도 있다.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여러나라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일본 투수들도 상대해봤다. 스프링캠프를 일본으로 안 가서 일본 투수들의 공을 쳐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투수들의 공을 경험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