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페인서 北의 원색비난 응수… “살인적 독재자 목록에 추가” 트럼프 겨냥 “난 러브레터 없을것”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자신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일 대선 캠페인 명의의 성명에서 김정은 이름 앞에 ‘살인적인 독재자’라는 설명을 붙이며 “김 위원장을 내가 대통령이 되길 원치 않는 독재자 목록에 추가해야겠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목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바로 다음에 넣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자랑해 온 점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바이든 행정부에선 ‘러브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색하며 “내가 최고사령관이 된다면 우리의 적들은 미국이 독재자를 포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리 동맹국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미친 개(rabid dog)는 하루빨리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미친 개 한 마리가 또 발작했다”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진영이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미친 개’라는 단어를 부각시키며 북한의 원색적 비난과 바이든 진영의 반박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바이든 후보가 과거에는 북한의 비난을 그냥 넘겨버렸지만 이제는 적극 대응으로 전략을 바꾼 듯하다”고 평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