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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임종석 “불출마”… 불붙는 여야 세대교체

입력 | 2019-11-18 03:00:00

김세연, 한국당 영남3선 첫 선언… “黨 해체-지도부도 불출마해야”
86그룹 간판 임종석 “정치 떠난다”…여권 “친문 향한 메시지 던진 것”
與 수도권3선 백재현 불출마 고심




17일 여야 전·현직 중진 의원 2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소장개혁파를 대표하는 현역 3선이자 당 싱크탱크 수장인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이,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53)이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중량급 정치인들의 불출마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야에서 세대교체 등 인적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3선 이상 의원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해체와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체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고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며 “창조를 위해선 파괴가 필요하니 깨끗하게 당을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도 사전에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당의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지도부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과 함께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던 임 전 실장이 잠정적인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임 전 실장은 최근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고려하다 입각설이 나오자 이날 전격적으로 잠정 정계 은퇴 발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의 이날 선언은 민주당 내 인적 쇄신 움직임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전 실장이 대표해 온 운동권 출신 ‘86그룹’을 둘러싼 세대교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이 제일 먼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이른바 ‘친문’ 세력에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86그룹 좌장 격인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임 전 실장이)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 나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일해야 하는 사람은 일하는 과정으로 헌신하고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수도권 3선인 백재현 의원(68·경기 광명갑)도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백 의원 측 관계자는 “어떤 선택이 당과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jhk85@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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