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 영남3선 첫 선언… “黨 해체-지도부도 불출마해야” 86그룹 간판 임종석 “정치 떠난다”…여권 “친문 향한 메시지 던진 것” 與 수도권3선 백재현 불출마 고심
17일 여야 전·현직 중진 의원 2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소장개혁파를 대표하는 현역 3선이자 당 싱크탱크 수장인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이,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53)이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중량급 정치인들의 불출마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야에서 세대교체 등 인적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3선 이상 의원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해체와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체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고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며 “창조를 위해선 파괴가 필요하니 깨끗하게 당을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도 사전에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당의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지도부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과 함께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던 임 전 실장이 잠정적인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임 전 실장은 최근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고려하다 입각설이 나오자 이날 전격적으로 잠정 정계 은퇴 발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6그룹 좌장 격인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임 전 실장이)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 나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일해야 하는 사람은 일하는 과정으로 헌신하고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수도권 3선인 백재현 의원(68·경기 광명갑)도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백 의원 측 관계자는 “어떤 선택이 당과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jhk85@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