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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英 왕자 인터뷰 비난 쏟아져…조롱 대상으로 전락

입력 | 2019-11-18 10:39:00

선데이타임스 "앤드루 왕자, 자신의 행동을 고귀한 것처럼 포장"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방송에 나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왕실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로열 센트럴의 편집장인 찰리 프록터는 지난 16일 앤드루 왕자 인터뷰가 나간 뒤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열차파손(정도의 상황)으로 생각했다. 사실은 비행기가 유조선으로 추락해 쓰나미를 일으켜 핵폭발이 일어난 수준으로 나빠졌다”고 밝혔다.

프록터는 17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에 “앤드루 왕자여 축하한다. 당신은 방송에서 조롱을 당했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지난 16일 밤 방영된 BBC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의혹에 대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미국의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지난 8월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었다. 엡스타인은 지난 8월10일 자신이 수감 중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특별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버지니아 로버츠로 이름을 개명한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였던 자신에게 2001년 앤드루 왕자를 포함에 여러 유명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왕자의 BBC 인터뷰는 그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첫 인터뷰였다. 그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을 것은 후회하냐는 질문에 “지난 2010년에 그를 만나러 나간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저명한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스는 “변호사나 평판 관리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의) 방송 출연 결정은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앤드루 왕자는 또 다른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앤드루는 자신의 말 한마디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주요 매체들은 17일 앤드루 왕자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뤘다.

선데이 타임스는 1면부터 5면까지 앤드루 인터뷰 관련 내용을 지면에 실었다.

선데이 타임스 칼럼니스트 카밀라 롱은 “성자 앤드루 왕자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고결한 것처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