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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구경하듯’…김세연 불출마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

입력 | 2019-11-18 10:40:0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18/뉴스1 © News1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18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참석자는 회의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회의 참석자들이 쇄신·불출마 문제에는 함구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을 “좀비 같은 존재”라고 하고 당 지도부를 향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고 미련 두지 말고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의 ‘충격요법’은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당 쇄신’을 언급했을 뿐 다른 참석자들은 지도부 사퇴 등을 통한 쇄신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공개회의 이후 열린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총선까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당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들겠다”며 “확실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쇄신을 약속했지만,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지난해 12월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한 이후 특별한 인적 쇄신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으로부터 황 대표와 동반 사퇴를 요구받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사퇴나 불출마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동맹,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지렛대 삼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한 발언이 전부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중국이 사드 보복 이후 한국의 게임 산업을 고사시키려 한다며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고, 김순례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등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인구가 줄어 소멸 위험에 처한 지자체가 다수라며 지방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정미경 최고위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김성찬 의원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절박함과 당에 대한 걱정이 당 내부의 모든 사람의 가슴에 닿아서 화답되는 일들이 벌어지길 기도하고 소원한다”며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