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5일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이 집 창틀에서 채집한 쇳가루를 들고 있다.(뉴스1DB)
주민 중 12~13%가 암을 앓고 있거나 암으로 사망한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암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아 났다. 다만 주거환경은 ‘부적합’하다고 조사돼 주민들의 이주 요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8일 인천시 및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19일 사월마을에 대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 조사는 2017년 2월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같은 해 12월부터 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사월마을 52세대 주민 125명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이들 공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미세먼지,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쇳가루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주를 시켜달라고 요구해 왔다.
조사대상 125명 중 15명이 유방암, 갑상선암, 간암, 위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 8명이 숨졌다. 또한 60% 이상의 주민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월 인천환경연구원이 사월마을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은 21.8~130.6㎎/㎏이 검출돼 전국 평균(29.7㎎/㎏)보다 최대 4.4배 많았으며 니켈은 10.9~54.7㎎/㎏로 전국 평균(13.8㎎/㎏)보다 최대 4배 많았다.
결국 주민들의 ‘쇳가루 고통 호소’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다만 정신심리검사 결과에서는 불안증·수면장애 등이 발생한 주민들이 많아 사월마을에서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암 발병과는 상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결과는 19일 오후 7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