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대거 입주 마포-성북, 소득-교육수준 높은 중산층 몰려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 2배이상 높아져 신흥학군 부상 업계 “정책이 학군이사 수요 자극… 당장 올 12월부터 영향 미칠듯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등학교 진학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고교 진학에서 마포구와 성북구의 영재학교 및 과학고 진학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 2019학년도 2년간 서울 구별 중학교 졸업생 수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중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관악(0.6%) △성북(0.6%) 순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지역 신축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는 2014∼2015년에만 8000가구 이상이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새 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열이 높은 인구가 유입됐다는 점은 지역 내 학원 수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학원 수는 2015년 412개에서 2018년 461개로 49개 늘어났다. 성북구도 405개에서 425개로 늘었다. 서울 전체 학원 수가 감소한 것과는 반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사고 및 외국어고가 폐지되면 과학고 및 영재학교 진학률이 높은 지역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가 전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 자사고 지정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자사고 지정을 전후해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숭문고가 있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2010∼2018년 연평균 전세 가격 변동률은 9.2%로 서울 평균 7.8%를 훌쩍 넘었다. 자사고 소재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위는 배재고가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9.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