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보루’ 이공대 충돌 현장]윤완준 특파원 르포 홍콩 법원 “복면금지법 위헌” 판결
끌려가는 시위대 18일 홍콩이공대에서 무장 경찰들이 교정 탈출을 시도하던 시위대를 제압하고 있다. 한 시위자는 신발이 벗겨진 채 양말만 신고 끌려가고 있다. 경찰은 이공대로 연결된 모든 문을 봉쇄한 뒤 이날 새벽부터 장갑차와 물대포를 동원해 대학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 수백 명은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홍콩=AP 뉴시스
중국 당국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 훈련을 실시하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학교 내에 남은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유서를 쓰고 ‘엔드 게임’ ‘결사 항전’을 다짐해 충돌 기운이 고조됐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는 것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 법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달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시행했다. 중국의 속내를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강도 높은 유혈 진압 우려가 높아졌다.
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