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M-Plus 오찬, 만찬행사 이어 시내서 비공식 회동 지소미아 종료 나흘 앞두고 하루에 세 차례나 日만나 "지소미아 국방당국 해결할 일 아냐"…입장차만 확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태국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방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가 끝난 지난 18일(현지시간) 저녁 태국 방콕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ADMM-Plus 본회의 종료 뒤 열린 만찬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호텔을 벗어나 자리를 옮겼다. 정 장관은 비공개 회동에서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일본 측 태도 변화를 강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닷새 전인 지난 17일(현지시간) ADMM-Plus 계기로 열린 한일 국방관회담에서 고노 방위상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평행선만 긋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고 일본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얼굴을 마주했지만 각국 입장만 확인할 뿐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ADMM-Plus와 함께 방콕에서 열린 태국 방산전시회(D&S 2019) 개막식에서도 단 둘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등을 피해 한국과 일본 방산업체 전시관이 아닌 동유럽 방산업체 전시관 앞에서 이야기했다.
두 장관은 같은 날 오후 ADMM-Plus 본회의 공식 오찬 행사에서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오찬 행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행사에서 만남은 만찬과 비공식 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콕(태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