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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캠핑장 5곳 中 1곳 ‘위생상태 불량’…소화기 미설치도 절반↑

입력 | 2019-11-19 12:19:00


(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국내 캠핑장에 설치된 야영용 트레일러(카라반) 5곳 중 1곳에서 벽면에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침대 시트에 오물이 묻어있는 등 위생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베큐파티가 자주 열리는 야영장에 소화기를 두지 않은 캠핑장도 절반을 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경기·강원 소재 카라반 캠핑장 20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5개소(25%)가 카라반 내 위생관리가 불량했고, 14개소(70%)는 야영장 화재예방시설이 미흡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등록된 야영장은 총 2282개소다. 이 중 카라반 캠핑장은 326개소에 달하는데, 경기도와 강원지역에만 128개소(39.4%)가 몰려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20개 캠핑장 중에서 카라반 내에 일산화탄소경보기를 설치하지 않은 곳은 무려 16개소로 80%를 차지했다. 이어 Δ비상손전등 미설치 8개소(40%) Δ소화기 미설치 5개소(25%) Δ단독경보형연기감지기 미설치 2개소(10%) Δ전용 누전차단기 미설치 1개소(5%)가 뒤따랐다.

야영지에 숯·잔불 처리시설 소화기를 두지 않은 캠핑장도 70%(14개소)에 달했으며 야외 소화기가 없는 곳도 55%(11개소)로 절반이 넘었다. 화재 위험이 있는 흡연장을 두거나 폭죽·풍등을 판매하는 캠핑장의 비율도 각각 70%, 5%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카라반 내부의 위생 상태도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20개 캠핑장 중 5개소(25%)가 위생관리와 내부관리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문어발식 콘센트를 둬 화재 예방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 곳도 8개소(35%)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카라반 시설은 건축법, 관광진흥법에 따라 편익시설로 분류돼 있어 숙박업 신고대상에서는 제외돼 있다”며 “그러나 5개소는 에어컨 필터 청소·관리 불량, 벽면 곰팡이 발생, 시트 불결 등 위생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고정형 카라반을 설치해 운영하는 캠핑장은 유사한 숙박업소 형태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야영장 안전·위생기준 내 카라반 위생 기준 신설 또는 카라반 캠핑장을 숙박업소로 지정해 소방·위생 시설 기준 및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