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보관돼있는 것으로 확인된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본 등 그동안 공개된 오대산·정족산 등의 사고본 외에 올해 국보로 추가 지정된 조선왕조실록들이 내년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19일 문화유산 조사·연구·전시 등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내년에 특별전 ‘신규 지정 국보·보물’(가제)을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문화유산 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두 기관이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체결한 것으로 이를 통해 양 기관이 주요 발굴·국가지정문화재 등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전시·보존·관리·활용 분야에서 긴밀하게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내년 4∼6월까지 특별전 ‘신규 지정 국보·보물’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새로 국보로 승격되거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약 40여개 기관과 사찰, 개인이 소장한 국보·보물 100여건 등 사상 최대 수량의 국가지정문화재가 한 자리에서 국민에게 공개된다.
특히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의 다양한 면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동안 국보로 지정돼있던 오대산·정족산·태백산 사고본 등의 경우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있지만 올해 국보로 지정된 적상산 사고본, 봉모당본, 낙질 및 산엽본 일부 등은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내년 특별전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앞서 올해 정족산 사고본 누락본 7책, 적상산 사고본 4책, 오대산 사고본 1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 78책 등 조선왕조실록 96책이 국보로 추가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내년 특별전에서는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등의 국가지정문화재가 공개된다.
또 그동안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개인 및 사찰 소장 국가지정문화재들도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3년 간 신규 지정된 보물 제2007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 대형 불화와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물 제1942호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등 건조물 문화재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황정연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새로 확인된 적상산 사고본과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나온 교정지 성격인 낙질 및 산엽본 등이 내년 특별전에서 공개된다”며 “각 사고본이 서로 다른 왕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지정된 실록의 내용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성격이 있어 중요한 성격을 지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