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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본, 2020년 처음 공개된다

입력 | 2019-11-19 15:05:00


최근 국내에 보관돼있는 것으로 확인된 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사고본 등 그동안 공개된 오대산·정족산 등의 사고본 외에 올해 국보로 추가 지정된 조선왕조실록들이 내년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19일 문화유산 조사·연구·전시 등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내년에 특별전 ‘신규 지정 국보·보물’(가제)을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문화유산 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두 기관이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체결한 것으로 이를 통해 양 기관이 주요 발굴·국가지정문화재 등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전시·보존·관리·활용 분야에서 긴밀하게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문화재의 조사·연구·보존·관리 등 정보 공유 ▲국가지정문화재의 공동 전시 ▲소장유물의 열람, 대여·전시 활용 ▲문화재의 사회 가치 확산 등에 대한 협력 등이다.

이를 통해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내년 4∼6월까지 특별전 ‘신규 지정 국보·보물’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새로 국보로 승격되거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약 40여개 기관과 사찰, 개인이 소장한 국보·보물 100여건 등 사상 최대 수량의 국가지정문화재가 한 자리에서 국민에게 공개된다.

특히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의 다양한 면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동안 국보로 지정돼있던 오대산·정족산·태백산 사고본 등의 경우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있지만 올해 국보로 지정된 적상산 사고본, 봉모당본, 낙질 및 산엽본 일부 등은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내년 특별전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앞서 올해 정족산 사고본 누락본 7책, 적상산 사고본 4책, 오대산 사고본 1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 78책 등 조선왕조실록 96책이 국보로 추가된 바 있다.

이 가운데 무주 적상산 사고본은 조선 4대 사고(史庫)인 정족산, 오대산, 적상산, 태백산 사고 실록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로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북으로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국립중앙박물관(1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3책)에 나뉘어 보관돼있던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내년 특별전에서는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등의 국가지정문화재가 공개된다.

또 그동안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개인 및 사찰 소장 국가지정문화재들도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3년 간 신규 지정된 보물 제2007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 대형 불화와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물 제1942호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등 건조물 문화재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황정연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새로 확인된 적상산 사고본과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나온 교정지 성격인 낙질 및 산엽본 등이 내년 특별전에서 공개된다”며 “각 사고본이 서로 다른 왕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지정된 실록의 내용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성격이 있어 중요한 성격을 지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