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홍콩이공대 내 시위대 급속히 줄어…CNN “패배감 퍼져”

입력 | 2019-11-19 15:10:00

학생들 "밤새 추위와 배고품에 시달려"
캐리 람 "시위자 밖으로 나오도록 설득할 것"




홍콩이공대(폴리테크닉) 내에 있는 시위대의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내기로 정치인들과 교육자들이 경찰과 합의한 이후 수백명이 밤새 캠퍼스를 빠져 나갔으며, 19일 오전 10시께 저체온증과 다리 부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또 다른 50명의 시위자가 홍콩이공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구급대원들은 학생들을 도심 내 5개 병원으로 후송하기 전 임시로 마련한 장소에서 치료했다. 50명 중 또 다른 학생들은 캠퍼스 내 리 샤우 키 건물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응급차량이 도착하는 대로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앞서 수십명은 교내 다리 위에서 로프를 타고 고속도로로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기도 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학 시위자는 “경찰이 언제 침입할지 몰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추위와 배고품을 견디기 힘들어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했다. 학교 내 의료용품이 없어 다친 학생들이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경찰이 지난 17일 (홍콩이공대) 캠퍼스를 포위한 이후 18세 미만 200명을 포함해 약 600명의 시위자가 현재까지 캠퍼스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에 남아있는 시위대 규모를 100명으로 밝혔다. 로이터 통신 역시 100명 정도로 보도했다.

그는 또 경찰에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며 첫번째는 평화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두번째는 부상자 또는 미성년자 시위자를 인도적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 장관은 “우리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캠퍼스에 남아 있는 시위자들이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오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이번 작전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돼야 홍콩의 폭력을 막기 위한 경찰의 후속 작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이공대 시위대 규모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시위사태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폭력과 분노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또 19일 아침 캠퍼스는 우울하면서도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이며, 남아있는 시위대는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패배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