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2019.11.17/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주장한 당 해체 수준의 인적쇄신론이 좀처럼 당 내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당 내에서는 “밥상을 차려줘도 걷어찬다”는 한숨과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3040세대가 소속 의원 중 3.7%(108명 중 4명)에 불과하고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는 당의 인적 구조가 쇄신 추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온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 돼가고 있다”며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이라고 했다. 한국당을 향해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밥상을 차려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왕좌왕하는 정당”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 등 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출마를 준비 중인 오 전 시장은 “사단장님 한걸음에 수천 병력의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데 일선에서 죽어라 뛰는 야전군 소대장은 야속할 뿐”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했다. 원외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대구 수성갑 대신 서울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역 의원 중 김 의원 선언 이후 추가로 불출마나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아직 없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인적쇄신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당에 젊은 세다가 거의 없다보니 “총선은 전쟁터인데 장군(중진)을 쳐내고 이등병(신인)을 앞세우면 패배한다” “초등학생(신인)이 대학생(중진)보다 공부를 잘 하겠느냐”는 얘기가 의원 사이에 공공연히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각 세대마다 대표성을 갖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교정시켜줘야 당에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한국당은 젊은 세대 대표성이 너무 없어 문제”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