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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사정관들 “정시 확대 반대…기득권만 유리한 전형” 성명

입력 | 2019-11-20 11:27:00


대학에서 입학 업무를 담당하는 사정관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 정시전형 확대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20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정시 수능 모집 확대는 정부 주도가 아닌 대학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공론화위원회가 확정한 대로 2022학년도 대입제도를 최소한 2025학년까지 운영해야 한다”며 “잦은 입시제도 변경은 대입전형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결국 일선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대입 부담만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시 확대에 대해 이들은 “대입전형의 공정성 강화와 정시 수능 확대는 그 결이 다를 수 있다”며 “오히려 정시 수능은 기득권 및 부모의 경제 수준을 반영하기에 유리한 전형으로 이는 교육기회의 불균형 심화로 지역 간, 학교 간 고교 서열화와 대학 서열화를 더욱 부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회 측은 “공정한 대학 입시 관리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운영 체제와 여건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고 재정지원사업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점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의 자격화에 대해 이들은 “계약직 입학사정관이나 교수 위촉사정관을 줄이고 고도의 전문성과 전문 자격을 갖춘 전담 입학사정관 확보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입학사정관의 엄격한 자격기준과 자격화 제도를 시행 하고 관리체계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전면폐지에 대해서는 “학생 스스로의 성찰과 성장 과정이 드러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기재된 비교과 영역은 유지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학종은 성적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잣대가 아닌 다양한 전형 자료를 참고해 평가함으로써 지원자의 특성과 역량을 의미 있게 반영해 왔다”며 “비교과 교육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학종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게 되므로 사실상 전형 운영의 목적과 취지를 다수 상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수시와 정시의 대립적 소모전에서 벗어나 고교와 대학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함께 연구와 논의를 거쳐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