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의 연방교도소에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중에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죽음과 관련해 두 명의 교도관이 기소됐다고 nbc뉴스 등 미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엡스타인이 숨진채 발견되기 전날 밤 근무중이던 교도관들인 마이클 토마스와 토바 노엘은 교도소 기록 조작 혐의 등 6건의 죄목으로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연방교도소 공동 구역 안을 움직였지만 야간 순찰은 한번도 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8월9일 오후 10시반부터 숨진 엡스타인을 발견한 다음날 아침 6시반까지 그나 다른 재소자 등 특별 관리 감옥 내의 수감자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기소장에는 또 노엘이 상사에게 자신과 토마스가 3시나 5시 순찰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당시 토마스는 “우리가 망쳤다”“우리는 어떤 순찰도 돌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밤 12시, 오전 3시, 오전 5시에 순찰을 돌았다고 서류에 허위 기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두 교도관의 변호사는 두 사람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가 어떤 판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검찰이 계급이 낮은 이들을 제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8월10일 교도소 내에서 자신이 수감된 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08년 플로리다주에 10대 소녀에게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후 이미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었다.
엡스타인의 시신을 부검한 뉴욕시 법의관은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