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근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야수 정근우(37)를 품었다. 반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2차 드래프트를 보이콧했다.
KBO 10개 구단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올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 드래프트 결과 8개 구단이 총 18명을 지명했다. 2년 전 26명보다 8명이 줄었고, 이번에도 ‘화수분’ 두산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빠져나갔다.
1라운드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3라운드 1억 원의 보상금이 책정된 가운데 팀당 최대 3명씩 지명할 수 있었으나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LG, SK 와이번스 등 4개 구단만 한도를 채웠다. 두산과 키움은 1라운드 패스를 선언하면서 2·3라운드 지명권을 잃었고,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2명씩을 지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는 1라운드에서만 지명권을 행사했다(2라운드 패스로 3라운드 지명권 상실).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한 시절을 풍미했으나 지난해부터 포지션 이동과 맞물려 내리막길을 걸어온 정근우를 지명한 데 대해 LG는 “내야진 보강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우타자로 타선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루수가 취약한 내야진 상황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반면 한화 한용덕 감독은 낙담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 감독은 “구단과 상의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정근우를 제외했는데, (유출을)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구단은) 나이도, 연봉(7억 원)도 많아서 타 팀에서 데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근우와 1982년생 동갑인 1루수 채태인도 SK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롯데를 떠나게 됐다. 또 투수 이보근(33·키움→KT), 김세현(32·KIA→SK), 포수 이해창(32·KT→한화) 등 한때 각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30대 고참선수들도 둥지를 옮기게 됐다.
한편 이번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은 SK에서 롯데로 이적하게 된 외야수 최민재(25)가 차지했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포수가 아닌 외야수를 택한 뒤 2·3라운드 지명을 포기함에 따라 외국인선수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안방보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