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대성호(29톤·통영선적)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갈치잡이를 하던 대성호(29톤, 통영선적)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19.11.20 /뉴스1 © News1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로 12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갈치잡이배 대성호(29톤·통영선적)의 선체가 애초 예상보다 훼손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해경 등에 따르면 대성호는 2002년 4월 건조돼 선령이 17년된 근해연승 어선이다.
도면 기준 선박길이는 26m, 톤수는 29톤이다.
해경이 수중수색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엔진을 비롯해 시설 상당 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선체 뒷부분 약 8m정도만 남아 전체의 3분의 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침실과 주방이 있는 부위가 시커멓게 그을린 것으로 전해져 화재 원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다만 정확한 훼손 부위와 정도는 인양 후 조사해봐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대성호 선미(선체 뒷부분)를 인양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은 선체를 인양해도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것으로 보여 조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지난 19일 소속 잠수사 21명을 투입해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내부를 2차례 수중수색했으나 형체가 심하게 훼손돼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화재는 다양하고 규명하기도 어렵지만 취재진이 만난 어민들은 누전·합선의 위험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조리실에 갖춰진 가스폭발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추정한다. 유일하게 숨진 채 발견된 선원의 시신 상태나 대성호가 조난신호를 보내지 못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볼 때 가스폭발도 설득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승선원 7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어선에서도 액화산소용기의 내부압력이 상승해 폭발한 적이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