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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상파 최초 女 메인 앵커…이소정 기자 발탁

입력 | 2019-11-20 15:59:00

최동석 KBS 아나운서(왼쪽)와 이소정 기자/ 사진제공=KBS


KBS가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메인 앵커로 여성인 이소정 기자를 발탁했다. 지상파 최초의 사례다.

20일 KBS(사장 양승동)는 KBS 뉴스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5일부터 뉴스 프로그램 앵커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먼저 ‘뉴스9’ 메인 앵커로 이소정 기자가 발탁됐다. 뉴스 메인 앵커를 여성 기자가 맡는 것은 지상파 최초의 사례다. 중년의 남성 기자가 주요 뉴스를 전하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연성 뉴스를 맡는 건 방송 뉴스의 익숙한 공식이었으나, KBS는 여성 기자가 메인 앵커를 맡고, 남성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한다.

‘뉴스9’ 메인 앵커에 젊은 여성 기자를 선정한 배경은 혁신 의지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의 변화 요구를 과감히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수용자 중심의 뉴스, 시대적 감수성에 반응하는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 ‘뉴스9’ 메인 앵커에 여성을 발탁했다”라고 앵커 교체 배경을 밝혔다.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풍부한 현장 취재를 경험했다. KBS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미디어비평’을 진행하며 방송 진행 능력도 검증받았다. 특히, 이소정 기자는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Zapatista)를 멕시코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단독 취재해 2006년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 2019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취재력과 방송 제작 능력이 확인된 기자다.

이소정 기자와 함께 할 ‘뉴스9’ 남성 앵커로는 최동석 아나운서가 선발됐다. 2004년 KBS에 입사한 최동석 아나운서는 2TV ‘아침뉴스타임’과 1TV ‘생로병사의 비밀’ 등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역량을 쌓았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진지하지만 엄숙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 1월부터 ‘뉴스9’ 메인 앵커로서 뉴스의 심층성 강화를 주도해 온 엄경철 기자는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엄경철 기자는 통합뉴스룸을 이끌며 KBS 뉴스의 지속적 혁신을 지휘한다. 엄경철 앵커와 호흡을 맞췄던 이각경 앵커는 KBS 2R ‘이각경의 해피타임 4시’에 집중하면서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주말 뉴스9’ 앵커는 ‘젊음’에 주목했다. 현재 사회부에서 왕성한 취재를 하고 있는 정연욱 기자가 남성 앵커를 맡게 됐다. 30대로서 젊은 바람을 KBS 뉴스에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입사한 정연욱 기자는 사회부와 국제부 등에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감시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보도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고, 대형 교회 목사의 고액 전별금 문제를 고발했다.

‘주말 뉴스9’ 여자 앵커는 박지원 아나운서가 맡는다. 지난해 입사해 1TV ‘도전 골든벨’을 진행하고 있는 박지원 아나운서는 KBS 대구방송총국 근무 당시 ‘대구 뉴스9’ 앵커로서 뉴스 진행 능력을 키웠다. 정연욱 기자와 함께 주말 뉴스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뉴스9’을 진행한 김태욱 앵커는 ‘뉴스12’로 자리를 옮긴다. 김태욱 앵커는 2000년에 입사해 사회부 팀장과 중국 상하이 특파원 등을 거쳤다.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 생방송 능력을 검증 받았으며, 2018년에는 ‘뉴스라인’ 진행도 맡았다.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낮 뉴스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방송 능력을 자랑하는 김태욱 앵커를 ‘뉴스12’에 배치해 각종 재난방송과 뉴스특보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예정이다.

‘뉴스12’ 여자 앵커에는 2012년에 입사한 이승현 아나운서가 선발됐다. 이승현 아나운서는 ‘뉴스9 스포츠뉴스’를 3년 동안 진행하면서 톡톡 튀는 순발력을 인정받았다. 속보와 변수가 많은 낮 뉴스 앵커로서 적임이다.

2018년 4월부터 박주경 앵커와 함께 평일 아침 출근길 뉴스를 책임져 온 이랑 앵커는 취재 현장으로 복귀한다. 후임 여자 앵커로는 2018년 입사한 김도연 아나운서가 선정됐다. 김도연 아나운서는 “속도감 있되 정확하고 쉬운 뉴스로 바쁜 출근 시간대 최적화된 정보를 전달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KBS는 뉴스 앵커 자원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 젊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앵커군 오디션을 실시한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인력은 매주 토요일 아침 ‘주말 뉴스광장’ 진행을 맡겨 앵커 육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