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활동 중인 방송인 유재석. 사진제공|MBC
최근 개그맨들, 잇달아 가수 도전장
5인조 ‘마흔 파이브’·김영철 등 신곡
“나는 개가수다.”
‘개가수’들의 판(?)이 벌어지고 있다. ‘개가수’는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로, 개그맨들이 가수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개그맨들이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가수들에게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최근 ‘유산슬’이라는 예명의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유재석을 필두로 김원효·김지호·박성광·박영진·허경환이 최근 남성 5인조 그룹 ‘마흔 파이브’를 결성하고 신곡을 발표했다. 2017년 ‘따르릉’으로 가수 데뷔해 화제를 모은 김영철도 21일 신곡 ‘신호등’을 내놓는다. 이들에 앞서 “포화한 걸그룹 시장의 틈새를 노리겠다”며 송은이·김신영·신봉선·안영미 등 개그우먼 4인방이 ‘셀럽파이브’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5인조로 결성해 데뷔했지만, 김영희가 개인적인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최근 4인조로 팀을 재편했다.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데뷔는 현재 방송 중인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나의 장르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히트곡 제조기인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김이나가 의기투합해 완성한 노래 ‘사랑의 재개발’과 작곡가 박현우·작사가 이건우 등과 함께 만든 ‘합정역 5번 출구’는 ‘코믹 송’으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비장함은 김영철도 마찬가지다. 그는 2년 전 평생 숙원이었던 가수의 꿈을 이뤘고, ‘따르릉’과 ‘안되나용’이 잇따라 사랑받자 올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신호등’을 21일 선보인다. 트로트에 일렉트로닉 댄스 리듬을 가미했다. 소속사가 가수 윤종신, 하림, 정인, 작사가 김이나 등이 소속된 회사인 만큼 꽤 공을 들였다. 가수 바다가 작사하고 디렉팅까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