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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강기정 보내 황교안 단식 만류…文대통령 “가서 찾아봬라”

입력 | 2019-11-20 20:28:00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사진=뉴시스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여야가 힘을 모아야지 단식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만류했다.

강 수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나선 황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에게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농성장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도 만났다. 그는 전 목사에게 “(황 대표가) 날을 여기서 지새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드렸다”며 “(문 대통령께서) ‘가서 어쨌든 찾아봬라. 어떤 의미에서 집앞에 온 손님’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한다”며 단식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수석은 “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황 대표를 설득했다고 언급했다.

공수처 설치법 포기와 선거법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오늘 이인영·나경원·오신환 등 3당 원내대표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얘기하러 미국 방문을 했지만, 실제로는 선거법·공수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 들었고, 그렇게 할 거라 기대한다”며 “그렇게 대화하고 부족하면 또 청와대와 여야가 함께 대화해야지, 진행되고 있는 법을 청와대에서 중지시킬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강 수석은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 보시고, 저희들이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또 황 대표가 지난 18일 이들 현안을 놓고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도 “(회담 제안을) 사전에 못 들었다. 사후에도 못 들었고”라며 “황 대표와 대통령의 만남 (제안을) 언론을 보고 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황 대표와 대통령은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야 된다”면서 “이미 시작된 국정상설협의체도 있으니 협의해서 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