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KTX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장기파업 이후 3년만이다. © News1
이날 오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는 표를 사둔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거나 운행 정보가 없어 혼란스러워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용객도 있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 앞 안내문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차질을 얼리고 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장기파업 이후 3년만이다. © News1
의정부에서 온 권순현씨(72·여)는 “어머니가 상태가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가 예매한 열차는 출발 정보가 전광판에 뜨지 않아 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권씨는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기관사들이 파업을 한 상태라 운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열차편이 취소되면 취소 안내가 뜰 것이라는 직원의 안내에 권씨는 “어머니 병원에 늦게 갈까 걱정이 된다”며 “시민의 발을 이렇게 묶어도 되는지 너무 화가 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창구에 있던 직원 A씨는 “파업 때문에 대체인력과 함께 투입됐다”며 “원래 창구 일을 하던 직원들이 아니어서 미숙한 상황이고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 앞 안내판에 파업으로 인한 운행중지 열차를 안내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장기파업 이후 3년만이다. © News1
오전 7시50분 부산행 KTX 운행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50대 남성 임모씨는 “취소 문자를 받지 못했다”며 “많이 늦지는 않았지만 역에 도착하고 나니 사전 통보도 없이 열차 운행 중지라고 해서 황당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에 갈 예정이라는 이철영씨(70)는 “열차가 지연이나 취소가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도 취소가 되니 불안해서 자꾸 확인하게 된다”며 창구에 운행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고모씨(35)는 “운행 중지가 된 건 아니지만 열차가 부산 구포역을 거쳐서 가는 것밖에 없어 평소보다 부산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본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