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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입력 | 2019-11-21 17:27:00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가 20일(현지시간) 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오 신부는 이날 오후 태국교황대사관 강당에서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서 복사(服事)를 맡았다. 교황은 미사에서 미얀마 꽃동네 초석 등을 강복(降福)했다.

오 신부는 교황청 알베르 바누아 추기경이 꽃동네에 대해 쓴 책 ‘LOVE IN ACTION(행동하는 사랑)’을 선물로 전달했고, 교황은 “꽃동네가 가난의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바누아 추기경은 2009년 꽃동네를 방문한 뒤 “꽃동네가 복음”이라고 증언하는 내용의 책을 집필했다.

꽃동네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우간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세계 16개국에 수도자를 파견해 빈곤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부터 7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일본에 대한 사목(司牧)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교황은 첫 방문국인 태국에서 23일까지 머물면서 국왕, 총리,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국립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국민 90%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을 찾은 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은 태국에서 가톨릭교회가 정식으로 설립된 지 올해 35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성사됐다.

교황은 23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교황의 일본 방문도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