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KT 앞에서 석탄발전 퇴출과 기후위기 탈출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SOS 모스부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환구시보는 21일 “중국은 종종 한국으로부터 스모그 발생 주원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전일 공개된 한중일 첫 공동연구 결과, 한국의 스모그는 과반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언론들은 이 같은 결과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미세먼지는 절반이상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한국언론은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제목- 환구시보 갈무리
◇ 미세먼지 51%가 한국탓 :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3국 주요도시 미세먼지 분석 결과, 한국, 중국, 일본의 국내 원인이 각각 51%, 91%,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국내 원인이 51%로 과반이고, 중국 영향은 32%에 불과했다.
한국의 매일경제는 이같은 결과가 다소 놀랍고 중국 영향이 예상보다 적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중국 스모그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한국 국민의 ‘느낌’과 상반된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의 미세먼지는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중국을 탓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의 왕겅천 연구원은 한중일의 대기는 연결돼 있어 상호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한 뒤 “현재 중국이 발전 과정에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한국과 일본보다 더 많이 배출하지만 60~70년대 한국과 일본의 공업화 시기에 한국과 일본은 중국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했고, 이는 중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 중국 최근 석탄 발전소 대거 건설 : 이 와중에 중국은 최근 경기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를 대거 건설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석탄발전소를 급속히 늘리고 있음에 따라 한국의 대기질은 더욱 안 좋아질 전망이다.
FT는 비정부기구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를 인용, 중국은 최근 148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 전체의 석탄 발전량과 맞먹는 규모다. 유럽의 석탄 발전량은 149기가와트다.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추세에 반해 석탄 발전소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무역전쟁 전에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16년 수백 개의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했었다.
그러나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지자 중국은 석탄발전소를 건설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의 한 수단으로 석탄발전소 건설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기 수요는 경기 둔화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에어컨 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연간 전력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력 수요는 경기 둔화에도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다시 석탄발전소를 대거 건설하고 있는 것은 늘고 있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석탄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경기 부양을 할 수 있고, 고용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FT 갈무리
◇ 한국 미세먼지 32%는 중국 탓 : 중국이 석탄발전소를 최근 급속히 늘리고 있음에 따라 한국의 대기질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위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한국의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약 32%에 달한다.
환구시보는 20일 한국의 환경단체 회원들이 서울에서 시위를 벌이고 새로운 화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지만 중국이 최근 석탄발전소를 대거 짓는 것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