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책을 즐겨 읽은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됐습니다.”
영진전문대 국제관광조리계열 2학년인 일본인 유학생 시모무라 유카(下村優嘉·20·사진) 씨가 최근 대학 도서관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은 소감이다. 그는 한국 의사가 집필한 ‘자존감 수업’이란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한글 작품으로 당당히 장원을 했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자란 그는 가수 동방신기를 통해 한국 케이팝을 알게 됐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며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돼 유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가정 형편상 잠시 꿈을 접고 영진전문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영진전문대가 재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인문학백일장’을 열었다. 올해 6회째로 119명이 참가했다. 또 4회째인 외국인 유학생 한글백일장에는 일본 중국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유학생 10명이 참가해 한글 솜씨를 뽐냈다.
내국인 학생 장원은 국제관광조리계열 1학년 좌다현 씨(25·여)가 받았다. 삼수를 해 대학에 입학했던 그는 전공이 본인과 맞지 않아 포기하고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진학 과정에서 겪은 좌절,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나를 사랑하는 힘’이란 주제에 담아냈다.
영진전문대는 22일 교내 교수회관에서 백일장 시상식을 연다. 입상자 17명에게 상금 290만 원과 문화상품권 40만 원을 수여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