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철수검토 보도’ 강력 부인… 에스퍼도 “철수? 들어본적 없다”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5배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방안 검토설을 공식 부인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미군 ‘철수’ 기사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현재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며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retract)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 부처가 자국이 아닌 타국의 언론 기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움직임은 3차 SMA 협상 결렬 직후 미국이 과도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설까지 잘못 번지면 한미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도 같은 날 오전 베트남을 떠나기 전 “(관련 내용을) 들어보지 못했다(I have not heard that)”며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그런 걸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건 협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19일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앞으로의 일을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두 발언은 ‘철수 계획은 없지만 감축 가능성은 없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