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적 가치와 규범에 전면적 공격"
환경 운동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렸지만 미국인들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적인 가치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내가 살면서 지켜본 것 중에 가장 위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적 가치와 규범은 물론 미국 내 법의 지배에 대해서도 과격하고 전면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탄핵을 야기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장한 위기를 견뎌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간이 지나면 우리의 회복력이 다시 한번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퇴임 후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는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장서서 비판해 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맞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2016년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노골적인 국수주의와 일방주의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후 시대 미국의 리더십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미국 내부적으로 국방비 증액과 자국 수출제조업 살리기를 추진하고, 대외적으론 무역 압박과 동맹 및 국제사회의 책임 분담을 밀어붙이고 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