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아 22, 23일 이틀간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21일까지도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이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되는 것을 앞둔 대응검토가 배경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교상 비상식적”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의 대응에 문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이번 G20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자유무역의 추진과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일 외무장관 회의는 지난 6월에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때 마지막으로 열렸었다.
모테기 외상은 22일 만찬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폐막 후인 25일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존 설리반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한다.
한편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놓고 하루 전인 21일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10개국 정상이 방문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일본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종료 직전 한미일 간 협의를 통해 반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재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입장이고 현재까지도 그렇다”며 “끝까지 노력은 하겠지만 지금까진 우리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