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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찰 “홍콩 英영사관 직원 성매수해서 체포”…현장·자백 동영상공개

입력 | 2019-11-22 10:55:00

중 경찰 "7~8월 3차례 성매수…일반적 치안 사건"
사이먼 청 "너무 부끄러워 가족에게 연락 안해"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전 직원이 지난 8월 중국 본토 출장 기간 공안에게 감금 및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한 데 대해 중국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의 성매매한 증거 영상들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22일 중국 런민르바오, 중국중앙(CC) TV의 영어방송인 CGTN 등은 영국 총영사관 전 직원 사이먼 청(28)이 지난 7~8월 광둥성 선전에서 3차례 성매수했다고 보도하면서 경찰 당국이 제공한 관련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청이 지난 7월23일, 31일 및 8월8일 선전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성매수를 했고, 마지막 성매수할 때 경찰에 체포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청이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성매수 혐의를 인정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청은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구금기간)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친구들이 이번 일을 몰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자친구과 가족을 볼 낯이 없다”면서 “이번 일로 큰 죄책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선전 경찰은 “제공한 증거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사건은 성매매 사안으로 일반적인 치안사건”이라면서 정치적 요소를 배제시켰다.

또 “청은 지난 8월24일 풀려났다“면서 ”당시 구치소 의사는 청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상 없다는 소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법치국가로, 모든 범죄자는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고 부연했다.

청은 8월 8일 중국 선전에 출장을 갔다가 거주지인 홍콩에 돌아오던 중 중국 공안에 구금당했던 당시의 상황을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

그는 “공안들은 앞을 보지 못하도록 두건을 씌우고 쇠사슬이 채워진 채 구타했다”면서 “공안은 영국이 홍콩 소요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나에게 무슨 일을 맡았냐며 반복해서 취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랑이 의자’라는 철제 고문 장치에 그를 고정시킨 뒤 최장 48시간 동안 심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폭로로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면서 영국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됐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에 감금된 상황에서 그가 겪었던 고문과 같은 학대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의 책임자들을 조사해 구속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면 류 대사는 “청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했고, 그의 권익은 충분히 보호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