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 News1
가장 행복한 골퍼가 되고 싶다고 했던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활짝 웃었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롤렉스 LPGA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트로피를 수상했다.
2018시즌 신인왕 고진영은 2019시즌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고진영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에도 다가서고 있다. 고진영은 69.052타로 최저타수 1위를 달리며 베어트로피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주 진행 중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소렌스탐(2002년 68.697타)과 함께 유이하게 68대 타수를 기록한 선수로도 기록될 수 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4년전 리디아 고가 신인왕을 차지한 다음 해 올해의 선수상을 탔을 때 이런 광경을 다시는 못 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밤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다음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역대 5번째 선수를 보게 됐다”며 고진영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축하했다.
완 커미셔너는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투표 등을 통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이 상을 타는 방법은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방법 뿐”이라며 “고진영은 골프에서 소렌스탐, 우즈 등과 비견되는 업적을 남기고 있다. 골프에서 이 보다 더 명예스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 커미셔너로부터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받은 고진영은 “매우 아름다운 밤이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가족, 캐디, 스폰서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의 선수상에 앞서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수상했다. 메이저 2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소렌스탐에게 직접 트로피를 받았다.
소렌스탐은 “고진영은 항상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아직 3개의 라운드가 남아있지만 평균 68대 타수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