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현직에 있던 지난 2017년 7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당시 자신의 기밀용 메일계정 비밀번호를 잊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결국 헤일리 전 대사는 기밀 내용이 담긴 정보를 자신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있는 비(非)기밀용 국무부 계정으로 처리해 버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아메리칸 오버사이트’(American Oversight)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가 당시 참모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입수했다.
오스틴 에버스 아메리칸 오버사이트 국장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비밀번호 변경이 불편하다고 느꼈을 수 있지만, 모두 알다시피 불편은 보안 규칙을 피해가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또한 ‘이메일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다만 당시 클린턴 후보는 보안상 취약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썼고, 헤일리 전 대사는 국무부 공식 계정을 썼다는 차이는 존재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후임으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