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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英영사관 전 직원 “성매수 여부에 집중하는 건 中이 원하는 일”

입력 | 2019-11-22 15:41:00

가족들도 "웃기는 이야기" 일축




중국이 영국 총영사관 전 직원 사이먼 청(28)의 성매수 현장 및 진술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22일 청의 가족들은 “웃기는 이야기(조크)”라며 일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청 자신도 지난 20일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구금돼 구타와 고문을 받았다고 폭록하면서, “내가 성매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중국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후회할만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이 이렇게 말한 이후에 중국이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볼때, 그는 이미 중국이 자신의 성매수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중앙(CC) TV의 영어방송인 CGTN 등은 청이 지난 7~8월 광둥성 선전에서 3차례 성매수했다고 보도하면서 경찰 당국이 제공한 진술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진술 영상에는 청이 구치소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죄수복을 입은 채 공안들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청은 영상에서 “이번 일로 큰 죄책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청이 중국 본토 출장 기간인 지난 7월23일, 31일 및 8월8일 선전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성매수를 했고, 마지막 성매수할 때 경찰에 체포됐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그러나 CNN은 중국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청이 “여자친구와 가족을 볼 낯이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지만 “성매매”라는 표현을 쓰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권 활동가인 마이클 캐스터는 “자백에 의존하는 중국의 형사 사법 제도는 고문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인다.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피의자들의 자백 상당수는 극도의 강압이나 고문의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