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은하수산은 국내 최초로 활어를 ‘필렛’(생선의 뼈를 제거한 순살코기)으로 가공하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싱싱한 활어를 넣으면 자동으로 생선회가 돼 나오는 시스템이다. 주변에서는 중소기업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큰 결단을 내린 은하수산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새로 도입한 활어 가공 자동화 설비는 활어회 생산 공정의 불편함을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10t가량의 활어회 생산이 가능해졌고 활어의 보관, 운반에 드는 유통비와 생산과정에서 드는 생산비가 대폭 절감됐다. 이뿐 아니라 활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염수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도 줄어들었으며, 유지관리가 어려운 수족관 시설이나 회를 뜨는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횟집 운영이 가능해져서 요식업계의 변화도 예감하게 된다.
이현우 대표
이현우 은하수산 대표는 “소비자 건강뿐 아니라 생태계까지 고려했고 지속성장을 위해선 윤리 기준 강화도 필수”라며 “40년 업력의 노하우와 자연 친화적 경영으로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견인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생산설비 구축으로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며 동시에 업계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은하수산은 모범적인 경영활동으로 영향력도 더 늘려나가고 있다.
은하수산은 대량 생산력을 바탕으로 12월 일본시장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일본을 기점으로 수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먼저 한국 필레 가공 기술의 우수성을 글로벌 차원에서 알리겠다는 포부다. 그리고 수산물 유통, 가공, 생선회 프랜차이즈, 수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2021년엔 코스닥 상장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산 유통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 유통 전 과정을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해 원물부터 식탁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유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식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도를 걷겠다고도 덧붙였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