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 OK택시 대표는 매주 일요일 동호회 회원들과 사이클을 100km이상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김충식 대표 제공
김 대표는 아버지를 포함해 고모 5명이 다 당뇨병으로 고생했다.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릴 확률 100%.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운동하라’고 밥 먹듯 강조했다.
당뇨병은 운동이 특효약이다. 우리 몸은 아데노신3인산(ATP)이라는 에너지원을 이용해 움직인다. 자동차가 기름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근육 안의 ‘에너지 공장’에선 포도당과 지방 등을 끊임없이 ATP로 바꾼다. 운동을 하면 포도당을 계속 소비해 혈당을 줄여준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필수인 이유다. 근력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이면 합병증 예방 효과도 있다. 당뇨병이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미리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당뇨병에 운동은 꼭 필요하다.
김충식 OK택시 대표는 겨울엔 평일 야간스키도 자주 즐긴다. 김충식 대표 제공
김 대표는 요즘 매주 토요일엔 서울 주말 축구팀인 로얄 FC에 나가서 축구를 하고 일요일엔 사이클을 탄다. 겨울엔 스키를 타는 데 김 대표는 “최근엔 피스랩 스키라고 해서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도 키운다.
“고모 한분은 당뇨병으로 돌아가셨다. 80세가 넘은 아버지는 아직도 인슐린을 맞을 정도로 평생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난 50세를 넘었지만 아직 당뇨병 증세는 없다. 모두 운동 덕분이다.”
운동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김 대표는 1998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지교통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운동으로 버텼다. 회사명을 OK택시로 바꾸고 기존 패러다임에서 혁신을 시도하던 때였다. 기사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하고 인사법을 비롯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믿고 탈 수 있는 택시, 기분 좋은 택시를 추구했다. 당시 기사들을 설득할 때 힘들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스키를 타면서 이겨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위장병으로 병원에 실려 갈 정도였지만 어릴 때부터 해온 운동 덕분에 이겨냈다”고 했다. 이제 OK택시는 대통령표창도 받았고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친절한 택시회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판 ‘MK택시(일본)’로 정평이 나 있다.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작은 산악자전거(MTB)였다. 언덕을 넘고 산을 오르는 매력이 그만이었다. 5년 전부터는 도로 사이클로 바꿨다.
김 대표는 사이클 예찬론자로 사이클 타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사이클을 타면 허벅지 근육은 물론 팔, 복근까지 키워준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길도 잘 갖춰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사이클 타기는 가장 좋은 장수 운동이다. 건강도 챙기지만 전국 금수강산을 사이클 타고 감상하는 기분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충식 OK택시 대표는 매주 토요일 ‘주말 축구단’ 로얄 FC에서 축구를 한다. 김충식 대표 제공
대학 때 스키지도자 자격증을 딴 김충식 OK택시 대표는 스키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무료 강습도 해준다. 김충식 대표 제공
50세를 넘긴 김 대표는 청년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김 대표 첫째 아들은 스키광이고 둘째 아들은 고려대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운동을 강조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즐기다보니 아이들도 스포츠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김충식 OK택시 대표가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사무실에서 ‘건강지킴이’ 사이클을 앞에 두고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충식 OK택시 대표가 11월 초 서울시장배 알파인 장애인 피스랩스키대회를 연 뒤 참가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충식 대표 제공
“이 모든 일이 운동으로 몸이 건강해지니 가능한 것이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마냥 오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생활습관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운동의 생활화가 답이다.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김 대표는 평생 운동을 즐기며 ‘운동 전도사’로 살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